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섬나라이자 도시국가입니다. 서울보다 좀 더 큰 섬이 말레이시아 남쪽 조호루바루에 딱 붙어 있어요.
인도네시아의 바탐섬과도 가깝습니다.
조그만한 섬이기에 유용한 자원도 거의 없고 심지어 물조차 확보하기 힘들어 담수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는 물을 대부분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행시간 6시간 반으로 절대 가까운 지역은 아니지만 동서보다는 남북으로 멀어서 시차는 한시간밖에 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는 열대 우림 기후에 속합니다.
일년내내 기온이 비슷하고 건기 우기가 뚜렷한 태국,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시아 동네와 다르게 일년 내내 비가 어느정도는 오는 기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2월이 좀 적게 온다 정도입니다. 또 싱가포르가 있는 말라카 해협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조임목 중 하나인 장소인데요 유럽, 중동, 인도에서 동아시아로 넘어갈 때 필수적으로 지나가야 하는 장소이기에 유럽 세력이 본격적으로 세력 확장을 시작하자 단숨에 요충지가 되었습니다.
이 위치가 싱가포르에 많은 프리미엄을 부여했습니다. 과거에도 중계무역이자 영국의 아시아 진출의 발판으로 번성했고, 지금은 더 오히려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아시아는 중동에서 석유가 없으면 마비되니까.
자, 이게 기본적인 싱가포르 땅의 스펙입니다.
싱가포르의 배경 이야기
싱가포르 섬은 옛날부터 있었고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있지만 그걸 제대로 식민지로 개척해 현재 싱가포르의 터를 닦은 나라는 영국입니다.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으로 말레이에 파견된 스탬포드 래플스 경이 말레이반도 남부의 조호르 술탄국에게 싱가포르의 권리를 얻어내죠.
래플스 경이 처음 상륙한 싱가포르 강 하구를 중심으로 싱가포르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의 지도랑은 달라요. 지금은 여기가 한창 안쪽이지만 원래는 이 바깥쪽이 그냥 바다였거든요. 나중에 매립한 겁니다.
영국 도시 싱가포르에는 여러 영국식 건축물이 들어섰습니다. 또 소수의 영국인만으로는 도시를 이끌어나갈 수가 없겠죠.
때문에 싱가포르는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받아들입니다. 중국,인도,아랍,말레이 돈을 벌러 온 사람도 있었고 고향이 황폐해져 온 사람도 있었고 이 사람들이 싱가포르의 중심지인 강 하구 근처로 정착하니 지금의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리틀아랍 같은 곳들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동남아시아는 유럽으로부터 독립하는데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독립하는데 근데 여기서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인이 다수였고 싱가포르는 중국계가 다수였는데 이 두 민족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거죠.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연방에서 추방합니다.
이게 바로 말레이 남쪽 끝의 쬐끄만 싱가포르가 독립국가로 남아있는 이유입니다. 독립한 게 아니라 당한거죠.
지금의 잘나가는 싱가포르랑 다르게 그땐 진짜 별볼일 없었거든요 그러나 싱가포르는 추방이라는 역경을 딛고 성장합니다.
경제 성장의 시작은 2차 산업 지금의 금융 중심지 느낌과 다르죠. 이 때의 싱가포르 발전을 견인한 곳은 서쪽의 주룽 입니다.
지금도 싱가포르 2차산업을 담당하는데 화학, 전자 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어요. 일반인 입장에서는 갈 일 없지만요.
그러다가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성장을 하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의 특성 상 규모를 필요로 하는 제조업을 밀고가면 필연적으로 따라잡힐 수 밖에 없었죠. 또 국민소득이 올라가며 싱가포르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여기서 싱가포르는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는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기술력 중심으로 전환하자 전자 화학을 육성하자. 다행히도 성공했죠.
외국 자본을 많이 유치하며 싱가포르는 첨단 제조업을 육성했습니다. 또 그 위치를 살린 중계무역도 계속해서 싱가포르의 남서쪽은 죄다 항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은근슬쩍 볼 수 있어요.
한편 금융시장을 개방해 동남아 금융 중심지 위치도 먹어버렸죠.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의 대다수 빌딩은 금융계가 입주한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싱가포르는 국민 통합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중국계가 많아서 말레이 연방으로부터 추방을 당했지만 싱가포르 내부에서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열린 다문화 사회 쬐끄만한 섬엣 찢어지면 진짜 답이 없으니까 공식언어는 공평하게 영어로 지정
하고 머라이언이란 중립적인 심볼을 지정하기도 하고 이게 싱가포르가 걸어온 길입니다.
그래도 2000년까지의 싱가포르 여행은 별로 재미없었을 거에요. 동물원 빼고는 뭐가 없었거든요. 이러던 싱가포르 관광이 본격적으로 바뀌는 건 21세기부터입니다. 2001년 유니버셜 스튜디오 2011 마리나 베이 샌즈 2012년 가든스 바이 더 베이 2019 창이공항 쥬얼시티
거기다 마리나 베이 매립지에는 스카이라인을 채우는 빌딩들이 채워졌고요. 그렇게 완성된 지금의 싱가포르입니다.
도시여행의 끝판대장 중 하나.
우리는 이렇게 싱가포르의 스펙과 역사를 알아봤습니다.
이제 이걸 바탕으로 싱가포르의 지도를 채워보죠.
싱가포르의 출입구, 창이공항은 섬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세게 공항 랭킹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좋은 공항이죠. 1981년 개장으로 인천공항보다 20년 빠르지만 세월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쥬얼시티라는 정말 멋진 쇼핑몰까지 들어서서 아주 깔끔 쾌적한 공항, 다녀본 공항 중에서도 손꼽히게 좋습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핵심 파트는 섬 남쪽의 가운데 부분인 센트럴 지역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여행 기간의 80%이상을 여기서 보내게 될거에요.
이 지역에 들어가보면 대개 사무용 빌딩이지만 그래도 1층에 카페도 있고, 중간에 쇼핑몰도 있고 그래도 완전 노잼이진 않습니다. 주말보다는 평일이 구경하는 맛이 나요 주말은 출근하는 사람이 없어서 텅 비거든요.
스카이라인 반대편에는 에스플러네이드 극장이 눈에 띄는데 그 외에도 호텔 건물들이 많습니다.
마다린 오리엔탈에 리츠칼튼에 JW 메리어트 또 마리나 스퀘어나 선텍 시티같은 대형 쇼핑몰도 있어서 낮에 시간 죽이기에는 딱 좋은 지역이에요.
그리고 바다쪽 마리나베이 샌즈는 쌍용건설이 지은 유명 랜드마크죠. 라스베가스의 유명 카지노 리조트 회사가 진출한 거고 초대형 호텔에 쇼핑몰, 컨벤션센터와 카지노가 결합되어 있죠. 여기 꼭대기의 인피니티풀은 뭐 말안해도 다 아는곳이죠. 물론 가격은 5~60부터 시작할 정도로 비쌉니다. 또 마리나베이의 전 방향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요 다 연결되어 있거든요.
넉넉잡아 한시간이면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는데 밤에 덥지 않으니까 한번쯤 걸어보는 것도 좋겠죠.
마리나베이 뒤쪽으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있는데요 여기도 싱가포르 랜드마크에요. 공원 자체는 무료, 그리고 공원 안의 여러 어트랙션은 유료 슈퍼트리의 조명쇼가 기가 막히죠.
또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 강의 하구와 연결되는데요. 여기를 따라 올라가면 보트키와 클락키가 나와요. 사실 영국식 영어로 부두, 선착장이란 뜻입니다. 보트키에는 활발한 세계 음식으로 가득한 번화가 클락키에는 비슷한데 야외 상권보다는 야외 쇼핑몰 .
보트키는 강 너머로 보이는 빌딩들이 예술이고 클락키에서는 크루즈를 탑승할 수 있어요. 여행하다보면 한번쯤은 꼭 들리게 되는 지역입니다.
Reference
https://www.youtube.com/watch?v=O3-p3Oppr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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